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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 집사님을 그리며
작성자 서대화 등록일 2021-07-05 00:11:12 조회수 55

 

20216월이 끝날 무렵,

우리는 단원이었던 이승래 권사님의 부음과 함께 추모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와 생업에 충실해야 하고 바쁜 중에도

찬양 연습에 열심을 다 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우리는 또 한 번 슬픈 소식으로 그리움의 시간을 갖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습니다.

우리와 불과 얼마 전 까지 함께 하며 형제애를 나누며 친애하던 단원.

그가 우리 곁을 떠났다는 사실을 뒤늦게 공지 하게 되었음을 슬프게 생각합니다.

우리의 무관심의 결과라고 말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 인간적 연민으로 늘 함께 하기를 원하던 김기두 권사님은

너무나도 오랫동안 소식 주고 받지 못해 궁금하고 죄스럽기도 해서 모처럼

그 분과의 통화를 시도했답니다.

IT 위원장이신 김권사는 그에게 전화를 겁니다.

여보세요...”

그런데 응답하는 이는 우리가 찾고자 하는 그 분의 음성이 아닙니다.

김종화 집사님 아닌가요?”

, 저희 아버님이신데 한 달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목소리의 주인은 김종화 어른의 아들 明洙 군이었습니다.

잘 못 들은 것 같아 다시 확인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비보는 아버지 되시는 김종화 집사님이 지난달

그러니까 64일 소천 하셨다는 것입니다.

이게 웬 날벼락 같은 소식입니까.


 

 

어째서 그 소식을 전하지 않았느냐" 며 다그치는 물음에 그는 말합니다.

코로나 중이라 부고를 자제하라 시는 아버지의 뜻이었습니다.” 라는 대답에

평소 고인의 뜻도 그러했을 것이라고 이해는 하지만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슬픈 소식에 한동안 말도 하지 못했답니다

그래도 고인께서 평소에 그렇게 애착을 가지고 오랫동안 헌신해온 

남성성가단원들에게 통보해 주었다면 이렇게 허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서운한 마음을 전합니다.

장례식에 우리 함께 장송곡이라도 부르며 그를 보냈어야 하는데...


그는 1939년생, 올해 83.

한창 노후의 여유를 즐기실 만한 연세에 그렇게 황망하게 가시다니.

세월 따라 흐르지 않는 것 없다하고

남아있는 우리도 언젠가는 가야할 길이라며 대범한척 초연한척 말 하지만

막상 가까운 형제를 보내는 마음은 두고두고 가슴이 미어집니다.

 

우리와 함께 예배하고 연습하고 찬양하면서 

잘 못된 음정 지적도 하고 잘 했다며 서로 격려하며 흐뭇해하던 시절이 

다시는 오지 못할 세월의 늪 속에 묻혀 버리고 그리움만 남았습니다.

인생의 生老病死는 비켜갈 수 없는 인생사라 할지라도 노년에 근접한 세대들의 감회는 虛虛로움을 감출 수가 없군요.

 

김종화 집사님은 60년대 초 감리교 신학대학을 졸업하셨고

우리교회 김선도 감독님과는 동문의 관계를 이어오신 분이십니다.

그가 아주 가끔씩 힘들었던 과거사를 이야기 할 때 그는

내가 목회를 하지 않아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거야.” 라며 자신의 궁핍함을

그렇게 위로 했습니다.

 

그 분의 가정사가 그리 원만치가 않았지요.

그의 나이 오십대 중반에 사랑하는 아내를 잃는 아픔을 겪습니다.

슬하에는 아들 하나 딸 하나, 남매가 자립하기에는 아직도 어린 나이.

두 아이를 남편에게 맡겨 두고 떠나가는 엄마의 마음은 또 얼마나 슬펐을까.

 

엄마로서 아이들을 위하여 챙겨주어야 할 세세한 몫들이 얼마나 많던가.

성장하는 딸아이를 돌봐 주고 딸의 삶에 대하여 엄마만이 가르칠 수 있는 많은 것은 어떻게 감당 했을까

상세한 어려움을 우리는 상상만 했지요.

아들과 딸 남매의 혼인으로 인한 모든 절차를 어떻게 치루셨을까.

그의 난감했을 심중을 헤아리니 가슴이 저려옵니다.


 


정치적 사회적 부조리에 관한 일이나 도리에 벗어난 인간사에 있어서나

혹은 신앙인이 마땅히 가져야 할 자세로서 합당치 않다고 여겨지는 어떤 일에도

그의 논리는 언제나 만 존재했다고 할까.

적당하게 지나치거나 중도와 타협하지 않는 오직 외길뿐이었던 올곧은 그의 양심은

때로는 지나치다 싶을 때도 있었고요.


그의 만년에 찬양연습이나 진행 중 돌발적인 高聲의 지적은

듣는 이들의 심중을 불편하거나 놀라게 한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가깝게 지내던 위원장 권사님의 충고로 인해 그는 

자신의 지나친 간섭과 우려를 고치려는 자세를 보이기도 했지요.

 

그러나 전혀 근거 없거나 가당치 않은 노 세대의 고집만은 아니었다는 사실이

우리를 이해하게 합니다.

고상한 신앙과 지성적 인품을 소유한 조용한 단원들로서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면도 없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한 모든 것이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지나간 추억 중 한 장면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와 함께 지내온 사십년의 세월이 마치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그분과의 우정은 1980년대로 돌아갑니다.

4부 예배 가브리엘 성가대에서 처음 만난 우리들. (김종화.김기두.. )

그는 신앙을 이야기 할 때는 엄숙한 목자였고 

인생사를 주고받을 때는 듬직한 선배이면서도 친구였으며 

가정사를 이야기 할 때는 血肉과 다름없었지요.

새로운 악보를 받아 연습을 시작할 때에는 든든한 독창자의 역할로

정확한 음정으로 연습의 길잡이가 되어주었고

찬양을 함에 있어서 그의 음악성은 베이스 파트의 음정을 한결 고급스럽게 이끌어 주었지요.

그가 성가단을 떠나고 소식이 뜸 했던 수년간,

 만나고 싶은 마음 왜 없었겠나요?

무심하게 지내온 수년간의 공백이 후회로 남습니다.

 

든든한 침목과 같이 흔들림 없던 그와의 우정으로 

청빈하고 올 곧은 그의 삶을 돌아보면 메마른 노년의 감성에도 눈시울이 젖어듭니다.

결코 행복했다고 말 할 수 없었던 그의 만년을 생각하면서

아무런 도움도 위로도 되어 드리지 못했던 날들이 회한으로 남기도 하고요.

그러나 결코 비겁했거나 부끄럽거나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은 강직했던 성품은 오래도록

우리의 기억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김종화 집사 형, 먼저 도달하신 그곳은 과연 어떻던가요?

우리가 믿고 기도하며 소망하던 하늘나라에서 그리운 사람들과 만나셨는지?

먼저 가신 부모님은 물론 젊은 시절 아픈 마음으로 작별했던 형수님과는

재회의 감격으로 사랑을 나누고 계신지요.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도 형 계신 本鄕에 다다를 것이니

미처 나누지 못했던 우정 그때 다시 나누게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만나는 날 까지 세상의 근심 걱정 다 잊으시고 평안한 안식에 드시기 바랍니다.

 

202175일 남성성가단 경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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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홍(2021-07-11 17:07:17)

    서대화권사님의 조의문을 읽으면서 꼬장꼬장하시지만
    정확히 틀린 발성을 꼬집어 내시든 김종화권사님이 떠올라 숙연해졌습니다.
    고 김종화집사님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일찍 데려가시는 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다 하나님만의 뜻과 계획이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하나님 우편에서 먼저가신 권사님과 광림교회 교우들과 함께 영생을 누리시도록
    은혜주실 것임을 확신합니다.
    아울러서 그 자손 대대로
    성령의 은혜와 축복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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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대화(2021-07-06 19:35:01)

    자료사진이 없어 글 만 올리기가 좀 마땅치가 않았는데 필자의 마음을 정확하게 간파하시고 적절한 자료를 올려주어 한결 실감이 납니다.
    새삼스럽게 지난일들이 떠오릅니다.
    가운데 사진은 어디에 수록되어 있었는지 참 절묘합니다.
    좋은 자료사진 3매가 장황한 본문 보다 훨씬 사무칩니다. Thankyou.
    댓글 신고

  • 김기두(2021-07-06 18:57:54)

    2021년 6월 28일 오후3시에 바리톤 이승래 권사의 별세 소식을 받았습니다.
    그의 부인으로 부터 카톡을 통하여 알려져 왔습니다.
    이 사람과는 동갑인 형제로 매우 열심히 봉사하다가
    여러해전 고향 이리로 이사를 하면서 남성성가단에서 함께 하지는 못하였으나
    빠지지 않고 매우 열심 하던 그가 이사를 하고서도 계속하여 남성성가단을 그리워하며
    수시로 홈페이지 접속을 하여 행사하는 모습을 보고는
    전화로 통화 또는 카톡으로 모니터링을 하며
    부럽다고 부러워하는 모습으로 여러번 얘기하는 모습을 보아왔습니다.
    남성성가단을 참으로 사랑하던 형제였습니다.

    그러던 이가 별세했다는 부고장을 받고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궁금하여 부인과 통화하면서 무릎수술을 했는데
    회복이 되지 않아 자꾸 마르고 하여 고생을 했는데 마지막 진단이 루게릭병으로 판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루게릭병은 뇌와 척수에 있는 운동 신경원(neuron)이 손상되는 질환이랍니다
    놀라운 소식과 함께 슬픔을 참으며 있는데

    집사람이 옆에 있다가 김종화집사님 전화좀 해보라고 하여
    그렇지 않아도 궁금했던 바인데 바로 통화를 시도했더니 없는 번호입니다 라고 멘트가
    나와 이상하게도 섬짓한 기분이 들어 곧이어 KBS방송국의 PD인 아들 명수군에게
    전화를 했더니 '아버지 6월 4일 돌아가셨습니다.' 거듭하여 놀랍기도 하고 연거푸 단원의 별세 소식을 접하니
    마음에 혼란스러움을 재울수가 없어서 힘들었습니다.
    김종화 형과는 매우 가깝게 지내며 성가단에 헌신과 봉사를 해왔는데
    이런 동반자가 몸이 불편하여 오래도록 나오지 못하다가 그만 명을 달리 하셨으니 눈물만 납니다.
    이젠 우리 곁을 하나 둘 자꾸 떠나네요
    경조부장이신 서대화 수필작가님의 글로 대신하기로 하고
    이 사람은 두서없이 댓글겸 허망한 마음을 전하면서 마치고자 합니다.
    단원여러분 모두들 건강관리 잘 하시고 萬壽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샬롬
    댓글 신고

  • 김철환(2021-07-06 10:12:31)

    김 종화 집사님의 소천 소식을 접하면서
    먼저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
    내 고향과 지척에 사시던 시절에 한 번 찾아뵙겠다는
    말씀을 드리고는 실천하지 못한
    죄스러움이 되살아나기 때문입니다.
    일찍 사별의 아픔을 겪으시고 오직 주님만을 사모하며
    사시면서 남성성가단에 좋은 기억을 남겨 주신 집사님,
    부디 주님계신 천국에서 영생복락 누리시기를 기도합니다.
    아울러 구구절절 감동 넘치는 추모 글을 엮어 주신
    경조부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댓글 신고

  • 이남용(2021-07-05 17:25:45)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이세상에서 주님주신 사명 다 끝마치고
    영원한 안식이 있는 그곳
    천국에서 평안이 쉬시고 계실
    이승래 권사님과 김종화 집사님을
    잠시 생각합니다.
    비록 얼굴은 모르지만
    그 당시 광림남성성가단 단원이었다면
    지금 계시는 선배님들과 비슷하셨겠죠?
    두 분 천국에서 영원한 안식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댓글 신고

  • 이성수(2021-07-05 16:44:11)

    이 세상에 근심된 일이 많고 참 평안을 몰랐구나 내 주 예수 날 오라 부르시니 곧 평안히 쉬리로다. 주 예수의 구원의 은혜로다 참 기쁘고 즐겁구나 그 은혜를 영원히 누라겠네 곧 평안히 쉬리로다.
    이 땅에서 주의 일과 세상의 많은 크고 작은 일로 수고하시다 천국에 가셔서 진정한 평안을 누리시고 계시며 먼저 보내신 사모님과 재회하시며 생전에 그렇게 좋아하시던 찬양을 마음껏 부르시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김종화집사님 남성성가단에서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이따금 임원단들에게 일침의 말씀 주시곤 하셨었는데... 그러면 주변에서 말리시곤 했던 그 때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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