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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작성자 구본홍 등록일 2021-09-11 18:41:45 조회수 14
우산
반세기 전 만 해도 우산은 대나무 살에 기름종이를 입힌
우산부터 수동식 쇄 살 우산까지 있었지만
재질이나 패션 감각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히 비를 피하는 도구의 수준이었다.
당시에는 손잡이가 꼬부라진 것이 많았는데,
찾기 쉽도록 벽에 걸어둘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인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지팡이로도 기능하였다.
지금은 우산이 기능성을 넘어 패션으로도 훌륭한
제품들이 많다. 무엇보다 버튼식 자동 펼침 우산이 거의 전부다.
색깔도 다양하고 2단•3단 자동, 빗물이 흐르지 않게 거꾸로 접는 우산 등
패션, 기능적으로 화려한 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
가격도 5천 원 투명비닐 우산부터 수십만 원 하는 세계적 브랜드 우산까지 천차만별이다.

그런데 이 우산은 주로 1인용이다. 혼자 쓰면 딱 맞는 크기여서.
비가 많이 오면 머리나 윗몸 정도 온전할까 다른 곳은 다 졌는다.
만약 둘이 함께 쓰면 두 사람 모두 몸의 절반은 비에 젖을 각오를 해야 한다.

살아오면서 갑자기 비가 오거나 미리 우산을 챙겨 나오지 못해
낭패를 겪는 경우가 수도 없이 많았다.
요즘은 대피할 곳이 지상 지하에 널브러져 있지만
옛적엔 급하고 피할 곳도 없어서 빗속을 달리곤 했다.
어쩌다간 누군가가 다가와 우산을 함께 쓰자고 할 때도 있다.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그 고마움 때문에 선머슴들이 비 맞고 걷는 여학생, 여성들에게
다가가 우산을 받쳐주곤 했는데, 진정한 배려였지만
이것이 애정으로 싹터 로맨스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그럴 속셈으로 접근을 시도하기도 했다.
요즘은 비 맞는 사람 거의 없지만, 그래도 혹시 접근했다간
괴한이나 불한당으로 오해 받기 십상이다.

우산에 대한 어릴 적 나의 기억은
수업 중에 비가 내려 비 맞고 집으로 가야 할 처지인데,
우산이나 비옷 등 우비를 들고 기다리는 가족들 틈에
내 가족은 없었다. 올 사람이 없었다.
이까짓 비쯤이야~! 하며 막 달려가려는데, 누군가가 불렀다.
“같이 쓰고 가자!”. 같은 동네 3 거리 구멍가게 집 여자아이였다.
덩치 큰 오빠가 우산을 들고 온 모양이다. 그 덩치는
당시 동네 주먹이었다. 가게를 지키며 가끔 또래 남자들과
전봇대에 자건거 튜브를 걸어놓고 잡아당기며 근육운동을 하고
발차기하곤 해서 주먹인 줄 다 알았다. 무서운 형이었다.
그를 본 순간 얼음이 되어 당황해하고 있는데,
“같이 쓰고 가라!”는 탁한 중저음이 들려왔다.
명령이어서 여자아이가 내미는 우산 속으로 빨리듯 들어갔다.
그렇게 같이 우산을 쓰고 20여 분 남짓 집으로 오는 길,
뒤따라오는 주먹형이 부담스러워 걸음조차 엇박자 나나 싶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엇박자 걸음은
우산을 함께 잡아 가끔 겹치는 손, 마구 부딪히는 어깨,
차가운 빗속에서도 느껴지는 체온 탓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라 몰랐지만 커서 회상해보면
처음으로 느낀 야릇한 기분이었다. 여러 가지로 고마운 우산동행이었다.

10여 년 전 우산에 관한 감동의 글을 본 기억이 있어서
혹시나 하고 찾아보니 나온다.
“어릴 적 비오는 날이면
항상 한쪽 어깨가 비로 젖으시던 어머니
연애시절 비 오는 날이면
한쪽 어깨가 비로 젖던 남편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에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젖은 어깨가 사랑이었다는 것을.....”
2007년 KT 고객감성 메시지 공모에서 대상에 당선한
강태진님의 시화작품이다.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많은 구호 가운데서
가장 와닿는 것이 “우산을 함께 써주는 배려”이다.
그 우산은 시인이 말한 바로 그 사랑이다.
비록 살이 몇 개 부러진 부족한 우산이라 할지라도 함께 쓸 때
그 우산은 가장 값지다.

사람들은 비가 올 때 우산은 가장 소중한 것이라 여기지만,
중간에 비가 그치고 맑아지면 금방 우산의 존재를 망각하고
분실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은혜를 모르는 것이다.
다시 비가 와야 생각이 난다. 또다시 어려움이 닥쳐야 그 고마움을 안다.
우산은 나에겐 편리한 고마움이고,
몸과 마음이 아픈 이웃에게는
위로이고 사랑이다. 202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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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대화(2021-09-22 14:26:53)

    이것 참,
    젊잖게 가만히 있으려고 여태 침묵하고 있었는데
    분에 넘치는 찬사를 들으니 민망스러움에 한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군요.

    나는 글재주가 있어서가 아니라
    순수한 마음으로 느끼는것 뿐이고 느낀대로 쓰는것 뿐인데
    다른것은 할 줄 아는게 하나도 없으니 오래 생각하고 연구하고 치장해서 쓰는것이니
    찬사는 가당치 않고요 별나게 띄워줄 깜냥도 아닙니다

    구본홍 권사님의 글은
    읽기에 편하고 누구나가 쉽게 이해 공감하는 글로써
    대중들에게 인기가 있는 내용들 입니다.
    머지않아 그리 하시겠지만 만약 수필집을 상재 하신다면
    그야말로 팔리는 책으로써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합니다.
    우리가 겪어온 사회적 문제나
    관심있었던 사건 사고의 전말 등 뒷 이야기를 문학적 감성을 입혀 수필로 표현한다면
    그 누가 외면 하겠습니까.

    앞으로 이분에 대한 관심 기대 저버리지 마시고 관심과 응원 보내주시면
    우리 홈페지는 물론 우리교회의 영예에도 자취를 남길 수 있을 것입니다.

    김기두 형제의 기계적 혹은 전기 설비등의 기능은
    그 누가 따라가리오.
    오래전에 우리 집 고장난 웨스팅하우스 냉장고를 고치는데 부품이 없어
    A/S점에서도 포기 한 것을 이 양반이 거뜬하게 고쳐주었던 근 30년 전의 기능은
    아마도 세계적 독보적 재주가 아닌가 합니다.

    다른 분들도 자신이 겪었거나 보고 듣고 느낀점을 진솔하게 기술해서
    이곳에 발표하시면 조금씩 발전해서 세련된 글을 쓰시게 될 것을 의심치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하면 자신의 능력 계발이나 홈피의 발전을 위하여도
    참 좋은 공간이 될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뭔 업무가 있어
    차를 운전하고 시내에 나가는 도중에 갓길에 정차하고 장황한 댓글 올립니다.
    잘 못 표현한것 있으면 집에가서 수정할 것을 전제하며
    좋은 추석 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

  • 김기두(2021-09-22 12:15:30)

    할렐루야!
    우리 남성성가단에는 두분의 작가가 있습니다.
    모두가 아시다 시피
    그 두 분의 작가는 서대화 권사님과 구본홍 권사님 입니다.
    내가 이 분들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때문입니다.
    꼭 그 한가지 때문만은 아니지만 ~
    사람은 태어나면서 부터 각기 자기 재능을 지니고 태어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남이 못하는 것을 자기만 잘 하는것 말입니다.

    물론 나도 잘하는게 있습니다.
    저들 처럼 글 쓰는 재능은 없으나 기계를 다루거나
    무엇을 새롭게 아이디어를내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창안능력은 있다고 봅니다.
    흔히들 얘기하는 손재주를 지니고 있는 것이지요.
    기계를 다루는 일은 내가 보아도 신기함을 느낄정도로 탁월한 바가 있습니다.
    남이 자랑을 안하니 나만이라도 해야지 ㅎ ㅎ ㅎ ~

    말이 잠깐 빗나갔나 봅니다.
    사실은 지 자랑을 하려고 한것은 아닌데

    바로 우산
    우산이라는 말을 가지고 이렇게 재미있게 글을 만드는 솜씨야 말로
    기가막히는 일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글재주를 타고난 분들은 한 단어를 가지고
    그간에 있었든 일을 모두 떠 올리어 재미있게 묘사해 나가니
    어찌 신기하지 않으리오?
    10년전 얘기부터 연애시절의 한쪽어깨는 비에 젖는 얘기등등 ----
    하나님께서는 태어날 때부터 각자에게 맞는 달란트를 주어 태어나게 하신다더니

    여기 필자 뿐만 아니라
    서대화권사님도 어떠한 단어 하나를 가지고
    글을 만들어 나가는 모습에 울고 웃고 감동을 안겨주는 글을 많이 남기는 분으로
    그 타고난 재주를 남성성가단 단원들 생일카드를 개개인 성격에 맞는 글로
    생일을 축하하는 경조부장 직임을 부탁드려서 잘 감당하고 계심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창단이래 처음으로 전 단원에게 감동을 안겨주는 생일카드로 축하를 하고 있으니
    이런 성가단이 이세상 어디에 있을까 찾아들 보시라

    암튼 남성성가단에 두분이 있어서 참으로 행복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부디 건강한 모습으로 두분이 전 단원과 함께 행복한 삶 누리시기 바랍니다.
    모두 화이팅입니다. 샬롬

  • 이성수(2021-09-14 16:02:46)

    주님의 이름으로 감사드립니다.
    우산은 비닐과 대나무로 되어 있었고 여기 저기 찢겨져 비닐이 못쓰게 되면
    화살과 칼이라는 무기로 사용되어
    냄비를 머리에 쓰고 동네 꼬마들과 병정놀이를 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비닐 우산이 얼마나 소중했고 아껴쓰던 어린 시절...
    우산을 통한 차원이 다른 고마움, 존재의 망각, 위로 그리고 사랑이라는 귀한 말씀에
    다 아멘으로 화답 드리며 선배님들의 고귀한 희생과 사랑을 우리 주님의 가르침으로 승화하며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남은 삶을 살기 성령님께서 도와 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여호와라파

  • 이남용(2021-09-14 12:25:08)

    할렐루야!
    먼저 구본홍 권사님께
    주님 주시는 평안과 축복이 늘 넘쳐나길 소망합니다.
    우산 하나로 지면을 꽉 채우시는 글솜씨에 우선 찬하드립니다.
    항상 남성성가단의 부흥과 홈페이지 활성화를 위해서 노고를 아끼시지 않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우산을 통해서 어릴적 아련한 기억속의 추억을 일깨워주심에도 감사드립니다.
    은혜를 잊고사는 저에게 또한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겨운 코로나를 뛰어넘어 강건하시고,
    앞으로도 글로써 많은 가르침과 깨우침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권사님 오늘도 주안에서 승리하세요.
    화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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