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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선물과 강화나들이
작성자 구본홍 등록일 2021-03-15 13:58:23 조회수 82

우한 바이러스 코로나로 집콕하며 무료하게 뒹구는
외손자•손녀를 위해 강화도 동막해변을 찾았다.
눈 부신 햇살, 탁 트인 바다, 넓은 백사장, 그리고
한 알의 미세먼지도 용납지 않는 매서운 바닷바람,
바이러스의 공포가 싹 달아났다. 같은 마음인지 많은 가족으로 해변이 붐빈다.

손주들에게 출렁이는 바닷물결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썰물 때 인가, 바다는 갯벌이 되었다.
그래도 아이들은 서슴없이 갯벌 위를 내달리고,
갈매기가 버린 조개껍질, 게껍질을 줍고,
바다 지렁이와 장난치며 어느새 자연 속으로 빠져들어 간다.



갈매기에게 주려고 편의점에서 새우깡 두 봉지를 샀는데,
이상하게도 갈매기가 보이질 않는다.
실망한 아이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투정하다 체념했는지,
봉지를 뜯어, “갈매기야 나중에 와서 먹으라”며
갯벌을 향해 새우깡 몇 개를 던진다.그때, 누가 “저기 봐라!” 소리쳤다.

저 수평선 쪽에서 새까맣게 무리 지은 갈매기들이 날아오고 있지 않은가?

해변 벤치에 실의에 찬 표정으로 앉아있던 모든 가족과 아이들이 우르르 달려 나와
환호하며 과자봉지로 갈매기 떼를 맞이한다.
갈매기들은 무서운 속도로 하강하며, 갯벌에, 아이들 고사리 손가락에, 그리고 하늘로 뿌려지는
새우깡, 감자 칩을 곡예 하듯 낚아채 간다.
아이들은 갈매기의 무리 속으로 들어가 이리 뛰고 저리 뛰며 까르르 까르르 숨넘어간다.



갈매기들은 이따금 잠시 하늘로 치솟아 곡예를 펼치

다시 전속력으로 하강하기를 수도 없이 번복하면서 포만을 즐기더니,
​감사의 피날레인 듯 장엄한 군무(群舞)를 연출하고는  미련 없이 서쪽 태양 속으로 사라졌다.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아쉬워 카메라에 마구 담았다.
자연은 그 自體로 감동이다. 천진한 어린아이들은
인위의 놀이터보다 역시 순수한 자연에서 더욱 발랄하다.

강화는 섬이다. 최근 급속도로 개발 발전하고 있는 석모도, 교동도 등
10여 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강화도는 지리적으로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이 합류하는 하구에 위치한다.

강화 지역은 이 세 하천이 운반하는 막대한 양의 토사가 강화 수역에 퇴적되어
큰 섬들 주위에 넒은 갯벌을 형성했다.
갯벌들은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간척되어 인공 평야가 되었다.
이러한 간척으로 복잡했던 섬들이 이어져 석모도와 같이 큰 섬으로 변한 것이다.
강화는 고려 고종 때 몽고의 침입을 피해 이곳으로 도읍을 옮겨
강도(江都)라 칭하고 몽고에 대한 항전을 계속하다가  1270년(원종 11) 개경으로 환도하였는데,
​고려는 몽고로부터 엄청난 시달림을 받은 것도 부족해 원종이 원나라에 굴복한 이후
왕이 원의 공주와 결혼하여 부마(駙馬都尉)가 되는 치욕의 역사를 갖는다.
忠烈王 때부터 고려왕은 “宗”이란 시호를 받지 못하고 그냥 “王”이 되었다.
게다가 元 에 충성한다는 뜻으로 왕명 앞에 “忠”자를 붙이도록 해서
25대 충렬왕에 이어 충선, 충숙, 충혜, 충목, 충정왕으로 이어졌는데

하나같이 혼혈DNA가 안 좋았는지, 왕들이 시원찮고, 병약하고, 방탕해서 제대로
왕위를 지키지 못하고 사라졌다. 결국 고려는 우왕 창왕을 거치면서 우왕좌왕하다가
마지막 공양왕이 이성계에게 나라를 공양하게 된다..

조선이 건국한 이후에도 정묘호란, 병자호란으로 시달리던 인조가

강화로 피난하였고, 1866년(고종 3)에 프랑스 함대가 강화도에 상륙하는
병인양요(丙寅洋擾) 와 1871년 미국 함대가 초지진(草芝鎭)을 점령하였던
신미양요(辛未洋擾)를 겪은 파란의 역사 현장이다. 그래서 볼 것도 많다.



갈매기와 헤어진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분오리돈대(分五里墩臺),
광성보(廣城堡) 등 역사의 현장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리체험박물관을 둘러보고

문자 그대로인 맛집인 동막해변에 있는 조개구이집을 찾았다.
조개구이, 조개 전골이 춘분을 시샘하는 매서운 늦추위를 눌러버린다.
굴곡과 접힘이 워낙 많아서인지 강화는 야릇한 끌림을 주는 곳이다.
보이고 체험하는 모든 것들에 애착이 가는 게 오랑케들에 시달렸던 먼 조상들의
애환과 절규가 눈에선 하고 귀에 쟁쟁해서인가 싶다.
몸은 떠나도 마음을 남기고 싶다면 오히려 품어라도 갈까. 돌아오면서 수십 번도 더 차를 세운다.
길에서 구워 파는 강화 고구마, 강화 순무외 순무김치, 젓갈, 나문재나물 등등
딸내집과 우리집용으로 복수로 봉지에 담았다.
그래도 어른인 내가 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던지,
뱃속으로 여운을 담으려고 편의점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사서 홀짝인다.
아뿔사 Americano가 진정 America NO! 다.
땅거미 진 지가 오랜데, 한적한 도로를 달리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니
재잘대던 손주들의 머리가 옆으로 누웠다.
아이들은 걷지를 않는다 뛴다. 숨을 쉬지 않고 말을 한다. 그렇게 요란을 떨었으니
피곤할 만도 하지...


나의 낙이란 손주들이 예쁘고 씩씩하게 자라는 것이다.
잠자는 숨소리마저 사랑스러운 손주들이 곧 삶이다.
특히 이 두 外孫들은 40일 동안 간절히 부르짖으며 간구했던 새벽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해주신 기적의 선물들이다.
잉태가 어렵다던 수 많은 의사들의 말씀을 듣고 우리는 낙담하였지만, 그러나

“하나님이 계시지 않느냐?”는 믿음으로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렸다.
​그로부터 수개월 뒤 기적같이 하나님께서 태의 열매를 주셨다.
그것도 둘째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원하면 언제든지 주시겠다고 하셨다.
임마누엘, 에벤에쎌의 하나님!
우리 가족들은 주님이 우리 곁에 늘 함께하시면서 역사하심을 보았다.
​손주들은 그렇게 태어났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
얼마나 소중하고 귀하고 거룩한가.
나는 지금도 가끔 아이들을 꾸짖는 딸을 볼 때마다 가슴이 철렁한다.

강화행은 신혼(神魂)이 힐링되는 참으로 거룩한 나들이었다.  202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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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대화(2021-03-22 12:47:31)

    IT 위원장님의 편집기술에 찬사를 보냅니다. 원석을 다듬어 더욱 빛나는 보석을 만드셨구랴. 농산물 사업의 전산화와 빈번한 거래로 인한 격무에도 쉬지않고 단 홈페지의 운용에 이와 같이 시간을 할애 하는 열정을 보이는 것은 본문의 작가이신 구 권사님의
    바램 대로 먼 훗날 후진들에게 아름다운 자취로 인해 선한 영향력을 끼치게 될 줄 압니다.
    어젯밤 그 늦은 시간에 귀가해서 언제 이렇게.... 하여간에 못말리는 단과 홈페이지 사랑하는 마음 하나님께서 아실것입니다.

  • IT위원회(2021-03-22 11:33:20)

    할렐루야
    단원여러분! 구본홍 권사님의 "하나님의 선물과 강화나들이" 글을
    가급적 컴퓨터에서 감상하시지요
    글 내용도 그렇지만 썰물상태의 강화 갯벌이 이렇게 속이 확트일수가 없네요
    아마도 일거양득이 이럴때에 쓰는 말인가 봅니다.

    시간이 바뻐서 틈틈이 수정을 하다가 방금 모두 완성한 상태에서
    사진마다 링크를 걸어놓았고 큰사진을 크게 열어보면 모니터를 꽉 채우는데
    속이 쉬원해 집니다.

  • 구본홍(2021-03-22 00:48:08)

    단장님, 총무님, 김기두IT위원정님, 그리고 서대화 수필작가님 모두 출정하셔서 격려해주시니 너무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댓글은 쓰지 않으셨지만 글을 읽어주신 단원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외손주들의 얘기를 썼습니다만 너무도 귀한 아이들입니다.
    호렙산 40일 기도 후에 하나님께서 기적같이 주신 선물입니다. 눈물의 간구가 기쁨의 눈물이 되었습니다. 아울러서 호렙산에 오르면서 많은 응답과 은혜를 받아서 제가 광림교회 성도라는 것이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한국교회에 지극히 드문 광림 남성성가단의 일원이란 것도 엄청난 긍지며 자부심입니다.

    여기 홈페이지 게시판은 영적 교감을 위한 뜨락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단원 모두의 몸과 마음을 더욱더 고결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많은 분들이 참여하셔서 영적체험이나 삶의 뒷얘기를 잔잔하게 풀어주시면 참 좋은 공간이 될 것 같습니다. 세월이 흘러 많은 새로운 단원들이 들어와서 선배들의 아름다운 자취를 보고 선한 영향을 받으리라 믿습니다. 홈페이지를 관리하시느라 너무도 수고가 많으신 김기두권사님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 이성수(2021-03-21 07:22:49)

    주님의 이름으로 감사드립니다

  • 이남용(2021-03-20 11:29:27)

    코로나로 답답한 생활속에서 탈출
    외손자,손녀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권사님의 모습에서 인자함과 동시에
    여유로움을 느낍니다.
    고려시대 강화의 굴요적인 역사 앞에서는
    제 마음이 숙연해지고,
    이어서 권사님 가정을 향한
    임마누엘 하나님의 역사하심에는
    할렐루야가 절로 나옵니다.
    짧은 글속에 숨겨진 보화가
    오늘을 살아가는 제게 깊은 생각과
    뒤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구본홍 권사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더욱 주안에서 강건하셔서
    좋은 글 많이 써 주시고
    늘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속에
    주님 주시는 큰 은혜와 축복이
    넘쳐나길 소망합니다.
    구본홍 권사님
    주안에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 IT위원회(2021-03-20 06:57:28)

    하나님의 선물과 강화나들이

    어쩜 글이 이리도 아름답게 흘러나올까?
    마치 신문의 칼럼을 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외 손주들과 강화도 동막해변을 정치성 깊은 코로나 펜데믹으로
    모두가 움추려 있는데에도 불구하고 참 잘하셨네요

    친손3, 외손2을 두고 있는 나로서 훈훈한 공감대를 느끼는 글입니다.
    더구나 당시의 주변환경을 리포트 하듯이 과거의 전문성이 보여지기도 하고
    어디 그뿐인가?
    고려시대부터 강화도를 배경으로한 역사 공부까지 잘 하고 갑니다.
    너무나 내용이 좋아서 사진과 글을 편집해 보았습니다.
    본인 의사를 묻지도 않고 이렇게 하였는데 혹시 기분은 상하지 않으시겠지?

    사진을 첫번째 사진은 링크를 걸어놓아 확대사진을 볼수 있도록 했는데
    동생 사업장을 케어하다보니 시간이 너무 없어서 틈틈이 손을 대봅니다.
    부족한 부분을 틈틈이 짬을 내 말끔하게 해 놓으려고 하는데
    기분 언짢치 않으시겠죠?

    허용하시는것으로 알고 더 시간을 내서 다듬으려 합니다만 상단 사진을 아래로 내리면서
    글부터 게시가 시작되도록 하여야 겠고
    첫번째 사진처럼 나머지 사진도
    모두 링크를 걸어 확대사진을 볼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좌우간 내가 현장을 다녀온 기분 이상으로 좋은시간 갖었습니다.
    남성성가단에 두분은 진정 보내입니다.

  • 서대화(2021-03-18 11:39:56)

    코로나의 위협속에서도 힐링의 시간을 가졌군요. 특히 사랑하는 외손들과 함께한 시간은 얼마나 즐거웠을까. 생각만 해도 기쁜 여행이었을줄 압니다. 개펄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누가 보기에도 그림처럼 아름답고 귀합니다. 고만 고만한 모습이 쌍동이 처럼 보이는군요. 글에는 둘째 까지도 주셨고 원하면 또 주시겠다 약속하셨다니 쌍동이는 아닌데...특히 의료진들도 잉태를 포기하라 했다는 그 실망감 속에서도 믿음으로 기도하며 결국 응답 받으셨다는 신앙의 승리에 감동하며 은혜를 받습니다.

    고려시대의 외적의 많은 침략과 19세기 병인 신미 양요를 겪는 항전과 일본과의 불평등 조약등 역사의 흔적을 수없이 간직한 곳. 특히 고려 충열왕때 부터는 宗이 아닌 왕으로 격하시켜 불리워 졌으며 원나라에 충성하라는 의미로 忠이라는 글자를 넣어 왕의 시호를 받아야 했다는 치욕적인 역사는 새삼스럽게 다가옵니다. 꼴같지 않은 뙤놈들이 누구에게 하라 말아야? 우리역사, 다시 조명해 보면 눈물나고 치욕스러워 울분에 눈물나고 결의를 다지게 합니다. 모처럼 손자들을 생각나게 하는글 읽고 가정과 자녀들과 가족간의 사랑을 생각하는 시간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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